경남 김해에서 10대 학생들이 후배를 집단으로 구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10대 학생 2명은 지난 19일 오전 6시경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 여자 후배를 무릎 꿇게 한 상태로 뺨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에 소주를 붓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가해자들은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서로 영상을 공유했는데 이 영상이 지난 22일 유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지난 22일 유튜브에는 '김해 여자 집단구타 영상 유출'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게시자는 "제 후배가 2시간 동안 집단 구타를 당했다"며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찍은 영상을 여러 곳에 공유했고 뻔뻔하게 자신들이 한 짓을 나 몰라라 하고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 속 피해자는 눈이 심하게 충혈됐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31초 분량의 영상 속에서 피해 여학생 A양은 고개를 숙인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가해 학생 B양은 소주로 추정되는 액체가 든 프라이팬을 들고 와 A양 머리 위에 부었고 B양은 A양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뺨을 수 차례 때리기도 했다.
함께 있던 또래 남녀 학생들은 폭행을 당하는 A양을 보고만 있었다.
A양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자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1만 명 넘는 동의를 얻었다.
경찰은 가해 학생 2명을 불러 조사하고 동석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건을 접수하고 추가 피의자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가해자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자세한 인적 사항 등은 밝힐 수 없으며 향후 범행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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