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울산시장 경선 포기 조건으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임 전 최고위원의 동생이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공공기관 상임감사로 임명돼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일부 언론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울산시장 경선에 나서지 않는 조건으로 임 전 최고위원에게 공기업 사장과 오사카 총영사관 등 고위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이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문을 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결과적으로 어떤 자리도 받지 못했으나 임 전 최고위원 동생 A씨는 지난해 6월22일부터 산업안전보건공단 상임감사로 근무하고 있다. A씨는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박맹우 국회의원(당시 새누리당 후보), 송철호 울산시장(당시 무소속)과 대결했다. A씨와 송 시장의 단일화가 무산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박 의원이 당선되자 지역 일각에서는 A씨에 대한 책임론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송 시장이 취임한 이후 울산에서는 송 시장 캠프 쪽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 논란이 적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송 시장 당선 이후 울산시 복지여성국장에 거론되기도 했던 B씨는 올해 2월부터 산업인력공단 상임감사와 한국폴리텍대학 비상임 감사로 일하고 있다.
송 시장 캠프에서 정책실장으로 활동했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 다른 캠프 핵심 인사들도 울산시 특보, 개방형 직위, 시 산하 기관장으로 대거 임명됐다. 송 경제부시장은 울산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인물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한편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울산지검에 출석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에게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경선 포기 조건으로 임 전 최고의원이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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