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종사자들 폭로로 시작된 '집창촌-경찰관 유착' 관련 경찰 수사가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6개월 만에 종결됐다.
비리 사실을 알린 자갈마당 종사자 등은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식 결론을 내놨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유착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전·현직 경찰관 11명 가운데 정황이 비교적 도드라져 입건했던 현직 경찰관 3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입건한 3명 모두 성매매업소 업주 등과의 유착과는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3명 가운데 2명은 증거 불충분 등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나머지 1명도 유착 혐의가 아닌 성매매알선 수사 과정에서 위법을 저지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각각 송치할 예정이다.
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인 경찰관 2명 가운데 1명은 수사 진행 상황을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알아본 사실이 드러나 징계위원회에 넘길 예정이다.
유착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관 8명에 대한 수사도 종결할 방침이다.
경찰은 "공소시효 등을 고려하지 않고 금품 수수 등 성매매업소 업주들이 진정한 유착 의혹을 광범위하게 수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갈마당 종사자들은 이번 수사 결과를 두고 "금품을 줬다는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언론에까지 나가 '경찰의 날, 명절 때면 경찰관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줬다'고 증언한 사람도 있다"며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비리를 알렸는데 수사 결과가 이렇게 나와 씁쓸하다"고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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