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로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 소파 방정환 선생 탄생 120주년을 맞는 가운데 그를 기리는 기념식이 모교 격인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됐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원장 안효질)은 7일 오전 10시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소파 방정환 선생 탄생 1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조선의 소년, 소녀 단 한 사람이라도 빼지 말고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 되게 하자'는 (방정환) 선생님의 말씀과 같이 고려대는 지난 114년동안 우리나라와 민족을 이끌어갈 수많은 리더를 양성해왔다"면서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사랑했던 그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효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32살의 나이로 요절하셨지만 일제강점기 안에서 사회운동가와 아동문학운동가로서 우리 역사와 사회에 큰 업적을 남기셨다"면서 "오늘 행사로 우리 사회전체가 소파 방정환 선생에게 감사하는 분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승수 방정환 기념사업 준비단 공동단장은 "방정환 선생님은 (드라마)대장금보다 의미 있는 콘텐츠의 보고라고 생각한다"면서 "극회의 찬란한 공연사의 시작을 열었다는 점에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공동단장은 2003년 MBC 드라마국장으로서 '대장금'을 기획했다.
방정환 선생은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법과에 1918년 입학했고, 그해 12월에 본인이 각본·연출을 맡은 연극 '동원령'을 경성구락부에서 공연했다. 이듬해에는 청년 문예지 '신청년'을 창간했고, 3·1만세운동을 최초로 보도한 보성전문학교 교내 신문인 '조선독립신문'을 비밀리에 등사하다가 일본 경찰의 고문을 받기도 했다고 고려대 측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서울 길음초등학교 합창단 학생들이 소파 방정환 선생의 탄생을 축하하며 장미꽃을 헌화하고 합창 공연을 펼쳤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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