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이 별세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에 대해 29일 트위터를 통해 애도했다.
안 시인은 문 대통령 부친 문용형(1978년 작고)씨와 강 여사가 피난길에 올랐던 때부터 문 대통령이 대학생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가 구속됐을 때까지 이야기를 글로 썼다.
안 시인은 "1950년 12월 23일부터 함경남도 흥남부두에서는 대규모 철수 작전이 개시됐다"며 "당시 문재인의 아버지 문용형은 가족과 함께 메러디스 빅토리아호 화물칸에 몸을 싣고 가까스로 피난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가족이 경상남도 거제 부두에 도착한 것은 그해의 크리스마스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재인의 아버지 문용형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노무자로 생계를 이어갔고 어머니 강한옥은 거제도에서 어린 문재인을 업은 채 노점을 하거나 계란 판을 힘겹게 머리에 이고 부산에까지 가서 팔았다"라면서 "문재인의 부모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거제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했다. 아버지 문용형은 양말 공장에서 양말을 구입해 전남 지역의 판매상들에게 공급하는 장사를 시작했지만 결국 빚만 떠안은 채 파산하고 말았다"고 했다.
안 시인은 "아버지 장사 실패 이후, 그의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면서 "어머니는 옷가지를 시장 좌판에 내다 팔았고, 작은 구멍가게를 열었고, 연탄배달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은 손과 얼굴에 검댕을 묻히는 연탄배달 일이 창피했지만 어머니를 돕기 위해 연탄리어카를 끌었다"고 했다.
안 시인은 문 대통령의 학생시절도 언급했다. 그는 "이 1975년 경희대학교 총학생회 총무부장 시절 유신독재 타도를 외치다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됐다"며 "검찰 이송되는 날 호송버스 뒤를 어머니가 달려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결국 아들을 만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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