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까지 22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던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23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11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 울산 본사에서 집회하고 행진했다. 5월 31일 노사 상견례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23차례 교섭했으나, 사측이 임금안을 제시하지 않아 파업했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39% 상승한 5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도 내년 경기 하락을 우려해 임금 부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해 노조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시안 마련이 당장 힘들다는 태도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미포조선 임협이 사실상 형제 회사인 현대중공업 임협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 교섭은 올해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를 둘러싼 노조 파업 투쟁과 사측의 징계,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노사 관계가 틀어지면서 꽉 막힌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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