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한국철도(코레일)'로 약칭 변경을 추진한다.
한국철도공사는 영어식 표기인 '코레일(KORAIL)'을 대신할 새로운 한글 약칭 '한국철도(코레일)'에 대한 대국민 제안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새로운 약칭 제정은 최근 국민적 한글 사용 추세를 반영하고 공기업으로서 한글사랑에 앞장서기 위함이다. 공사는 한글 약칭이 국민 누구나 부르기 쉽고 전달력이 좋아 기업의 정인지율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약칭 변경을 널리 알리고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해 영어식 표기인 '코레일'을 '한국철도'에 붙여서 사용키로 하고 영어 표기는 대외 인지도를 고려해 'KORAIL'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국철도공사는 공식 문서·법령·계약서 등에 사용하는 법인명은 '한국철도공사'로, 홈페이지·고객안내문·보도자료 등의 커뮤니케이션명은 '코레일(KORAIL)'로 나눠 사용해 왔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 코레일(KORAIL), 철도공사 등 다수의 명칭이 사용되어 이용객 혼란과 기업 이미지 통일에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한글 약칭 '한국철도(코레일)'는 앞으로 브랜드 전문가 자문, 내외부 설문 및 여론조사 등을 거쳐 내부 기업명칭 사용기준을 제정하여 최종 확정,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동력분산식(EMU) 차세대고속열차의 명칭도 정감어린 우리말 이름으로 붙일 계획이다. 내년 초 국민이 참여하는 공모행사 등을 통해 EMU-320, EMU-250, EMU-150에 대한 우리말 이름을 각각 공모하여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새로운 한글 약칭 사용과 함께 그동안 추진해온 철도용어 순화작업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작년 9월부터 어려운 철도분야 전문 및 업무 용어 등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현재까지 약 7000여개의 용어와 문구를 순화했다.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거나, 적절한 한자어로 대체했다. 업무 용어도 철도 직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업무 내용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1999년말부터 대합실→'맞이방', 승강장→'타는곳' 등 일본식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기 시작한데 이어 이번에 침목(枕木)→'받침목', 구배(勾配)→'경사' 등 일본어식 표기를 정비했다. 또한 착선대→'도착선 대기', 타절→'도중운행 중지', 기외정차→'정거장 밖 정차', 선착→'먼저 도착' 등 업무 용어의 순화 작업도 마쳤다.
한국철도공사는 순화된 한글 사용과 정착을 위해 별도의 한글화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국민 의견을 꾸준히 수렴할 계획이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진정한 국민의 철도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친숙하고 부르기 쉬운 이름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공기업으로서 우리말 사랑에 앞장서고 모범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 조한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