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해당 방송 출신 그룹 멤버들이 소속된 기획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일 프듀X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그룹 엑스원(X1) 멤버들이 소속한 기획사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압수 대상이나 사유는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밝히기 곤란하다"고 했다.
프듀X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데뷔가 유력했던 연습생들은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선발되면서 제기됐다. 또 1~20위 연습생별 시청자 투표 득표차가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이에 엠넷 측은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과 연습생 소속사 관계자 등을 고소·고발했다.
경찰은 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한편, 앞선 시즌 1~3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투표 조작 의혹은 엠넷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에도 번져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한편 프듀X는 마지막 생방송 문자 투표뿐 아니라 온라인 투표에 대해서도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프듀X 방영 기간 동안 진행된 온라인 투표는 시청자별로 연습생 11명을 선정하도록 설계됐지만, 총 투표수는 11로 나눠떨어지지 않았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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