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37)의 두 아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 사이에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추신수의 장남 무빈(14)군과 차남 건우(10)군은 최근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택했다. 무빈군은 추신수가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던 2005년 태어났고, 건우군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동하던 2009년 역시 미국에서 출생했다.
두 아들의 국적 이탈 소식이 알려지자 SNS상에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국내 최대 야구 커뮤니티 'MLB파크'(엠팍)에서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5∼6일 이틀간 관련 게시물이 300건 넘게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인 bcer****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가치(관) 등이 한국보다는 미국에 가까울 확률이 크다고 본다"며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국적을 강요한다는 것은 일종의 폭력에 가깝다"는 글을 남겼다.
네이버 아이디 '쿵쿵****'은 "미국에서 쭉 살았고 영어가 더 익숙할 텐데 미국 국적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아이디 ACE*** 역시 "(추 선수의 두 아들에게) 미국 생활이 더 친근한 것은 당연한데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 국적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동조했다.
이들에 대한 비난이 지나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보였다.
엠팍 아이디 kran****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이것은 개인적인 선택이다"라며 "제삼자가 욕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아이디 sook****은 "아들들은 아버지 추신수와 달리 일반인이다"라며 "유명인도 아닌데 개인의 선택을 두고 이렇게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인제 그만 관심을 끄자"고 촉구했다.
국적을 포기한 것은 추신수가 아닌 추신수의 아들이라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엠팍 아이디 AFilm***은 "추신수가 미국인이 된 게 아니고 자식들이 미국인이 된 것"이라며 비난을 자제하자는 글을 남겼다.
반면에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선수였던 만큼 이번 선택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트위터 아이디 'sooh**'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추신수를 생각해보면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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