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으로 붐비는 서울 명동 거리 모습 [매경DB]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수출심사우대국)에서 배제하고 수출규제 조치에 나서면서 한일관계가 본격적인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선 '일본여행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고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감소 역시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7일 관광시장의 침체를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1~26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주요 여행사를 통한 일본 여행상품 취소율이 급증(7월 기준 25.7%)했고, 8~9월 예약률이 급감(전년대비 59.5%)해 아웃바운드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비해 올해 상반기(1~6월)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 수는 총 165만명으로 전년보다 26.6% 증가했고, 7월도 한일 갈등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반일운동에 대한 일본 내 보도 확대 및 일본 외무성의 '한국여행주의보' 발령 등을 감안할 때 9월 이후의 방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가 이번에 발표한 서울관광 활성화 대책의 주요 골자는 ▲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대(對) 중국 관광시장 활성화 ▲ 전략적 글로벌 마케팅을 통한 관광시장 다변화 ▲ '제100회 전국체전' 등 대형 이벤트와 연계한 관광마케팅 확대 ▲ 영세 관광업계의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담보 없는 특별 금융 지원 활성화다.
먼저 서울시는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 추이를 보임에 따라 중국 관광시장을 집중 활성화 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방한 소비심리를 진작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광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왕홍(중국 SNS 인플루언서)·아이돌 스타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과 중국인 타깃의 서울관광 콘텐츠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시장을 다변화하는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베트남·말레이시아·대만 등 신흥시장과 구미주 등 잠재시장에 서울관광의 매력을 지속 홍보하기 위해 방송매체 및 현지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도시 및 기업과 협력해 전략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하고, 인바운드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에서 치러지는 대형 행사와 연계한 관광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5월 서울 잠실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적인 전기차 포뮬러 레이싱 '2020 SEOUL E-PRIX' 행사를 계기로 서울관광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시는 각한 자금난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는 영세 인·아웃바운드 관광업계(신용등급 4~8등급 관광사업자)가 담보 없이 5000만원 한도(보증비율 100%)의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한일 간 관광객 감소로 인한 관광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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