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서울시에 제안한 서부선 경전철 노선의 관악캠퍼스 연장안이 일단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새절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서부선을 서울대 정문 앞까지 연장하는 '서부선 남부 연장안'이 포함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해 국토부에 승인 신청을 완료했다. 지난 4월 서울대는 올해초 서울시가 발표한 서부선 남부 연장안인 '서울대입구역~서울대 정문 앞' 구간 연장 1.7㎞, 정거장 1개에 더해 '서울대 정문 앞~서울대 문화관' 구간 약 1.2㎞와 정거장 1개를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시에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대의 제안은 이번 계획 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서울대의 제안이 아이디어 차원이었던데다, 석달이 넘도록 구체적인 계획안을 시에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대가 제안했던 것은 맞지만 큰 그림 차원을 넘어 재원 마련 방안 등 추가적인 세부안을 제시하지 않아 검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부선 경전철의 경우 본사업은 물론 서울시의 연장안도 민자적격성 심사 대상인데, 서울대의 제안을 포함했을 때 민자적격성 통과의 유·불리 판단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다는 뜻이다.
서울대는 해당 연장안을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올해초 철도망 구축계획이 이미 나온 뒤에 제안을 했기 때문에 연장안이 이번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희망을 놓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도 "서울대가 분담금 등 세부안을 정해 제안한다면 향후에라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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