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어제(31일) 서울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 사고로 실종됐던 작업자 2명이 조금 전 발견됐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손하늘 기자!
실종자 2명이 발견됐다는데, 지금 상태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사고 22시간째 실종 상태였던 작업자 2명이 조금 전 수색대원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2명 모두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발견된 위치는 이곳 목동 구조현장에서 상류 쪽으로 200m 떨어진 지점입니다.
새벽 5시 42분 미얀마인 작업자가 발견됐고, 불과 5분이 지나지 않아 작업자들을 구하러 들어갔다 사고를 당한 현대건설 직원 안 모 씨도 발견됐습니다.
조금 전 실종자들이 잇따라 발견된 건, 밤사이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한때 4m에 육박했던 배수관 물 수위는 지금은 1.2m까지 내려가 있습니다.
사람 허리 정도 높이니까, 구조대원들이 걸어서 수색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앞서 소방당국은 수중 초음파 탐지장비까지 동원했지만 수색 성과가 없자, 시간이 걸리더라도 물을 빼서 샅샅이 수색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밤사이 또다시 호우주의보가 내렸던 이곳 서울 목동에는 33mm의 제법 많은 비가 왔지만, 다행히 배수작업에 큰 차질은 없었습니다.
【 앵커멘트 】
사고를 당한 3명을 모두 찾았으니 사고 원인에 대한 규명도 이뤄져야 할 텐데, 이번 사고도 전형적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고가 난 빗물 배수시설은 서울 서남부 지역의 집중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도심의 빗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내려고 지하 13층 깊이에 건설해 준공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 시설은 도심의 빗물이 일정 수위 이상 들어차면 초대형 배수관으로 통하는 수문을 자동으로 열어서 물을 배출합니다.
문제는 어제 새벽 5시 반부터 이미 강한 비가 예보돼 있었고, 7시 반에는 호우주의보까지 내렸다는 겁니다.
수문이 열릴 수 있으니까 작업을 자제하든지, 아니면 수문을 열지 말라고 미리 통보를 하든지 해야 했지만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운영 주체인 양천구청, 발주자인 서울시 중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직후 구청이 시공사 측에 수문이 열릴 거라고 통보하긴 했지만, 불과 2분 후에 수문이 열리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MBN이 입수한 시공사 측 자료에 따르면 현장 작업자들은 수문이 자동으로 열린다는 사실조차 교육받지 못하고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순식간에 물이 들어찰 수 있는데도 외부 연락 장치도, 대피 사이렌도, 구명조끼도 없었습니다.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목동 배수시설 공사장 사고현장에서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석호·라웅비·이동학·김현석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오혜진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어제(31일) 서울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 사고로 실종됐던 작업자 2명이 조금 전 발견됐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손하늘 기자!
실종자 2명이 발견됐다는데, 지금 상태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사고 22시간째 실종 상태였던 작업자 2명이 조금 전 수색대원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2명 모두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발견된 위치는 이곳 목동 구조현장에서 상류 쪽으로 200m 떨어진 지점입니다.
새벽 5시 42분 미얀마인 작업자가 발견됐고, 불과 5분이 지나지 않아 작업자들을 구하러 들어갔다 사고를 당한 현대건설 직원 안 모 씨도 발견됐습니다.
조금 전 실종자들이 잇따라 발견된 건, 밤사이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한때 4m에 육박했던 배수관 물 수위는 지금은 1.2m까지 내려가 있습니다.
사람 허리 정도 높이니까, 구조대원들이 걸어서 수색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앞서 소방당국은 수중 초음파 탐지장비까지 동원했지만 수색 성과가 없자, 시간이 걸리더라도 물을 빼서 샅샅이 수색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밤사이 또다시 호우주의보가 내렸던 이곳 서울 목동에는 33mm의 제법 많은 비가 왔지만, 다행히 배수작업에 큰 차질은 없었습니다.
【 앵커멘트 】
사고를 당한 3명을 모두 찾았으니 사고 원인에 대한 규명도 이뤄져야 할 텐데, 이번 사고도 전형적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고가 난 빗물 배수시설은 서울 서남부 지역의 집중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도심의 빗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내려고 지하 13층 깊이에 건설해 준공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 시설은 도심의 빗물이 일정 수위 이상 들어차면 초대형 배수관으로 통하는 수문을 자동으로 열어서 물을 배출합니다.
문제는 어제 새벽 5시 반부터 이미 강한 비가 예보돼 있었고, 7시 반에는 호우주의보까지 내렸다는 겁니다.
수문이 열릴 수 있으니까 작업을 자제하든지, 아니면 수문을 열지 말라고 미리 통보를 하든지 해야 했지만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운영 주체인 양천구청, 발주자인 서울시 중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직후 구청이 시공사 측에 수문이 열릴 거라고 통보하긴 했지만, 불과 2분 후에 수문이 열리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MBN이 입수한 시공사 측 자료에 따르면 현장 작업자들은 수문이 자동으로 열린다는 사실조차 교육받지 못하고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순식간에 물이 들어찰 수 있는데도 외부 연락 장치도, 대피 사이렌도, 구명조끼도 없었습니다.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목동 배수시설 공사장 사고현장에서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석호·라웅비·이동학·김현석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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