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여성에 대한 가정 폭력 등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울산에서는 해외 결혼 이주 여성들이 '수출 전사'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울산시는 결혼으로 울산에 이주한 해외 이주 여성 중 일부를 선발해 중소기업 수출 도우미로 육성하는 '다문화 가족 수출 도우미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어에 능통한 결혼 이민 여성을 선발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업무 지원 요원으로 파견하고 있다.
울산시는 기업이 사업을 신청할 때 진출 희망 국가를 밝히면 이에 맞춰 수출 도우미를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중국 3명, 베트남 4명, 일본 2명, 러시아 1명 등 10명의 결혼 이주 여성이 요원으로 선발돼 10개 기업의 수출 상담회에 투입됐다.
이들은 지난 1년간 기업체와 함께 국내외 수출 상담회 현장에 참가해 1214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고, 339만 달러의 계약이 추진되는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한 3개 기업은 수출 상담에 도움을 준 요원 3명을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선정하는 '균형발전 및 사회적 가치 분야' 우수 사례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업은 수출에 도움을 받고 결혼 이주 여성들은 일자리를 얻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기업체들의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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