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걸 전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21기)이 17일 사의를 밝혔다. 지난달 17일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59·23기)이 지명된 이후 사의를 표명한 검찰 고위간부로서는 9번째다.
이날 윤 지검장은 검찰 내부통신망에서 "칼(檢)의 속성은 간직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은 잃지 않음으로써 국민의 신뢰·사랑을 받는 검찰로 거듭나길 소망한다"며 사직 인사를 밝혔다. 그는 "검찰권은 문제 부분만 정밀하게 도려내는 방식으로 사회 병리현상을 치료하는데 행사돼야 한다"며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윤 지검장은 "정부·국회에서 제시한 검찰개혁안은 방향을 잘못 잡았으며 인권보장을 위한 순기능은 사라지고 정치 예속화라는 역기능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두 차례에 걸쳐 수사권조정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윤 지검장은 서울 영등포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95년 창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2차장검사,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냈다.
윤 지검장에 앞서 봉욱 대검 차장(54·19기)과 송인택 울산지검장(56·21기), 김호철 대구고검장(52·20기),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59·18기), 박정식 서울고검장(58·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54·20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52·22기), 김기동 부산지검장(55·21기)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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