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공데이터 분석을 통해 범죄 장소를 예측한 뒤 순찰을 강화해 절도·폭력 등의 범죄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미래에 범죄가 발생할 지역을 예측해 성과를 낸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올해 4~6월까지 3개월 간 공공데이터 분석을 통해 역삼지구대 관할구역 내 예측된 고위험지역에 주·야간 순찰을 강화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절도범죄 31%, 폭력범죄 14%가 각각 감소하는 효과가 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윤진영 역삼지구대장(경정)이 데이터 분석 기술을 수사에 접목시킨데 따른 결실이다. 대학원에서 프로그램을 공부한 윤 지구대장은 강남구의 절도 및 폭력범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구밀도, 편의점 수 등 8개 변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구대 관할 35개 블럭의 범죄 위험도를 분석했다. 이 중 고위험지역으로 분석된 7개 블럭에 주·야간으로 반복 집중 순찰을 벌인 결과 범죄가 확연히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윤 지구대장은 "범죄가 발생할 곳을 예측해 성과를 낸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공공데이터 통합 등이 이뤄져 데이터의 정확성이 늘어난다면 경찰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예측적 경찰활동'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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