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영화 '기생충'과 이름이 비슷한 '기생하류'가 개봉해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차이나타임즈는 지난 6일 대만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기생상류'라는 이름으로 개봉해 누적수익 3500만 대만 달러, 2주 연속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일본 성인영화 '기생하류'가 개봉해 관객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는 것.
'기생하류'는 엄마와 딸이 몸이 바뀌게 되자 딸의 몸을 빌린 엄마가 성욕을 즐기게 된다는 내용으로, '기생충'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다. 그러나 '기생하류'는 '기생충'의 대만 제목인 '기생상류'와 비슷한 제목, 눈을 가리는 이미지 처리, 칸 영화제 수상 마크 패러디 등 '기생충'과 흡사한 포스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에 속은 대만 관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 대만 인스타그램 유저는 지난 5일 "기생충을 보러 왔는데, 극장에서 기생하류의 표를 발급해 줬다"며 "상영관에 들어가자마자 일본어와 노출 장면이 나와 놀랐는데, 더 재밌었던 건 대부분의 관객이 술렁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를 본 관객들이 극장에 항의했으나, 극장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해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화나는데 웃음이 나온다", "너무 노린 게 티 난다", "기생충 측에서 소송 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