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주민들의 숙원인 잠원동 내 고등학교 설립이 2023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취학연령이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고등학교 설립이 아닌 인근 고교 이전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초구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두 기관은 현재 잠원스포츠파크가 있는 부지(반원초등학교 오른쪽, 1만1000㎡)에 인근 고등학교를 오는 2023년까지 이전할 게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이전 학교 후보군으로 동일 학군인 서초구와 강남구 내 2~3개 학교를 (교육청 내부적으로) 확정지은 상태"라며 "향후 대상 학교별 면담 과정 등을 거쳐 일정대로 추진되면 (잠원지역 내 신설 고등학교는) 2023년에 개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후보 학교군은 현재 비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서초구는 서초고등학교 이전을 이전부터 주장해왔다.
잠원지역은 경원중, 신동중 등 2개 중학교가 있는 반면 일반 고등학교는 한 곳도 없어 학생들은 매일 다른 구에 있는 고등학교로 원거리 통학하는 불편을 감내해야만 했다. 15년 전 세화고등학교를 나온 한 잠원동 출신 30대 남성은 "잠원동에 고등학교가 없어서 고등학교 배정 때 세화고가 인기가 많았었다"며 "평균적으로 편도로 30분 정도 걸렸는데 진학률이 좋은 새 학교가 잠원동에 들어서면 좋을 듯 하다"고 밝혔다.
당초 주민들은 잠원역 바로 앞(늘푸른교회 옆)에 고등학교가 유치되길 희망했지만 이곳은 다수의 무허가건축물이 있어 이주 및 철거 해결책을 찾기 어렵고 고등학교 부지로 활용하기엔 협소해 잠원스포츠파크로 부지를 옮겼다게 서초구 설명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고등학교 이전 및 건립에 약 300억원이 소요되는데 신반포4지구 재건축에 따른 공공기여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잠원스포츠파크 부지는 시유지여서 향후 시와 면밀히 협의해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잠원스포츠파크는 신반포4지구 재건축 단지 내로 이전하게 된다.
[고민서 기자 /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