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원룸 중·고생 집단폭행' 피해자가 11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게 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3일만에 3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칠곡 감금폭행 사건은 미성년자라서?'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자신을 피해자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일을 당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가슴을 치며 살고 있다"며 "엄마가 지켜주지 못하고, 힘이 없어 미안하다"며 운을 뗐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에게 감금, 흉기로 위협, 유사성행위 강요, 폭행, 얼굴에 봉지를 씌우는 등을 저질렀다며 피해 사례들을 지적했다.
이어 청원인은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가해자 7명 중 5명은 미성년자라 불구속 수사 중이다"며 "심지어 가해자들은 '우리는 미성년자라 너희 때려도 감옥에서 얼마 살지 않는다. 신고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미성년자라서, 빽 있어서, 술 마셔서 등 어떤 이유든 감형받거나 솜방망이 처분받지 못하게 도와달라"며 "나이만 청소년이지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청소년법을 악용해 희생자들만 늘어나고 있다. 가해자들이 대가를 치르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3일 만에 3만4000여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칠곡 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최창곤 칠곡 경찰서 수사과장은 "현재 죄질이 나쁜 가해자 2명을 구속했다"며 "나머지 미성년자 5명에 대해서도 구속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영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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