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관련한 성범죄 및 뇌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오늘(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윤 씨는 영장실질심사 시각인 2시 40분보다 한 시간이나 이른 1시 4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고, 영장실질심사는 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시작됐습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늦게 결정 날 전망입니다.
검찰은 일단 개인 비리 혐의로 윤 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김 전 차관의 뇌물·성범죄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입니다. 윤 씨가 구속될 경우 김 전 차관 관련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어젯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공갈 등 혐의로 윤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는 2008년부터 강원도 홍천에 회원제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며 부동산개발업체 D 레저로부터 1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가져다 쓴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윤 씨는 지난 17일 오전 검찰에 체포된 뒤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사건의 본류에 해당하는 뇌물공여·성접대 의혹도 일부 물었지만, 윤 씨는 이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윤 씨가 구속될 경우 진술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윤 씨가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진술을 내놓더라도 신빙성을 자신하기 어려운 만큼 계좌추적 등을 통해 객관적 물증 확보에도 수사력을 쏟고 있습니다.
검찰과거사위는 윤 씨가 김 전 차관에게 2005∼2012년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정황이 있다며 지난달 25일 수사를 권고했습니다. 윤 씨는 강원도 원주 자신의 별장 등지에서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하고 김 전 차관과 함께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받고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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