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억 원대 진료비 환급금을 횡령한 혐의로 가천대 길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원무과와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해 진료비 환급금과 관련한 각종 자료, 전산실 서버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길병원 원무과 직원 2명이수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일부 환급한 진료비를 환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빼돌린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원래 이 사건 관련 첩보는 남동경찰서가 맨 처음 입수했으나 담당 경찰관 인사 이동으로 수사가 지체되자 지난달 비슷한 첩보를 입수한 인천경찰청이 수사에 들어갔다. 길병원 원무과 직원 2명은 앞서 남동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업무상 횡령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길병원 원무과 직원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범행에 가담한 직원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은 "회사 비리가 아닌 직원 개인의 비위에 대한 것으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길병원은 "해당 사안을 최근 인지해 자체 감사를 진행했고 해당 직원이 비위행위를 시인했다"며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길병원은 "내부직원에 대한 경찰수사로 심려를 끼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병원 전반에 걸쳐 관리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고 재발방치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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