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역의 독특한 음식 문화가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상도 이사 와서 놀란 거 몇 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상도에서 생활한 지 한 달 정도 됐다는 글 작성자는 식문화를 비롯해 경상도에서 겪은 낯선 문화를 설명했다.
글 작성자는 새로이 알게 된 음식으로 삶은 땅콩과 새알 미역국, 회밥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수분기 있는 땅콩이라니 충격이었다"며 삶은 땅콩에 놀라움을 표했다.
실제로 경상도 지역에서는 밤, 고구마 등과 함께 땅콩을 삶아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삶은 땅콩은 볶은 땅콩에 비해 단맛이 나며, 식감이 부드럽고 촉촉해 치아가 약한 노인이나 아이들이 먹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역국에 찹쌀을 빚어 만든 새알을 넣어 먹는 것도 이들의 별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알 미역국은 새알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미역국의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져 쌀밥을 넣은 미역국과는 다른 풍미를 낸다.
회밥은 물회를 매운탕이나 소면 대신 공깃밥과 함께 말아 먹는 것으로, 물회의 새콤함과 동시에 든든한 포만감도 느낄 수 있다.
음식 이외에도 글 작성자는 경상도 지역에서만 주로 사용한다는 사투리를 설명하며 신기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맘마(어린아이들이 밥을 지칭하는 용어)'와 비슷한 표현인 '빠빠', 뚜껑을 의미하는 '따꿍'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오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이) 크림 있는 메뉴 주면서 '따꿍 덮을까요?'하고 묻길래 2초 정도 생각하고 대답했다"며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한 경험담을 전했다.
해당 글은 조회수 2만2000건, 댓글 460개를 돌파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거주 지역별로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저마다 다른 이유로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경상도 지역에 산다고 밝힌 누리꾼들은 "다른 지역에서 삶은 땅콩 안 먹는다는 게 더 충격" "새알 미역국이 경상도에만 있는 거라니" "물회에 따뜻한 밥 맛있는데 내가 토박이긴 한가보다" 등 익숙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이외 지역 누리꾼들은 "서울 사람인데 새알 미역국 상상도 안 된다" "따꿍이라는 말 너무 귀엽다" "다 처음 듣는 것들 뿐이다" 등 생소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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