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생후 1년 된 어린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 38분께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3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이 주택 2층에 거주하던 최 모씨(23)의 집에서 났으며 이 화재로 인해 태어난 지 12개월인 최씨의 아들이 사망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재 발생 당시 다른 방에 있다가 안방에서 불이 난 걸 알고 안방 문을 열었는데 불길과 연기 때문에 아기를 구하지 못하고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화재로부터 대피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최씨 집 안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는 30여분 만에 진압됐지만, 안방에 있던 침대 등 가구가 불에 타서 약 12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10일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원 등과 협조해 현장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등 조사 결과가 나와야 영아의 사망 원인이나 화재 원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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