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출연한 가수 장범준의 신곡 '노래방에서'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래방에서'는 한 남성이 짝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를 연습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로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커뮤니티 '감성플레이어'에서는 '장범준도 노래방에서 뮤비인줄 속았다는 영상'이라는 제목의 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내용을 살펴보면, 한 귀여운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같은 반 한 여자아이를 짝사랑하고 있다.
그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알아내기 위해 교실을 지나가다 슬쩍 그녀의 폰에 떠 있는 노래를 확인한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혼자 코인노래방에 달려가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연습한다. 좋아하는 아이가 자신의 노래를 듣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매일 열심히 준비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좋아하는 아이가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고, 몇 달 동안 혼자 노래방에서 괜찮은 척, 안 슬픈 척 노래를 부른다. 그러던 어느날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에게 같이 노래방을 가자면서 고백을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이렇게 그들의 '썸'이 시작되면서 뮤비는 마무리된다. 이 뮤비에서 가장 돋보였던 점은 바로 남자 주인공인 최 군의 뛰어난 연기력이다. 초등학생이지만 벌써 짝사랑을 해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해, 이 영상은 현재까지 유튜브에서 약 12만3000회의 조회수, 페이스북에서 2만8000여명의 '좋아요'를 기록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뮤비를 본 누리꾼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남주 연기력 대박이다", "볼 빨간 것봐바. 너무 귀여워", "와 선생님 인싸시네요", "실제 뮤비인줄 알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라는 등 호평을 이어갔다.
실제 배우 같은 연기력과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팬메이드 뮤비가 제작된 곳이 전라북도의 작은 시골 학교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더했다. 영상을 만든 사람은 전북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교사인 A씨. 그는 학교 아이들이 평소 유튜브를 많이 본다는 점을 고려해 유튜브를 통해 수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초반에는 그가 예상했던 바와 달리 반응이 저조했다. 바로 영상이 재미가 없었고,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소재를 다루지 않았기 때문. A씨는 아이들과 직접 단편 영화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지난 2018년부터 유튜브 '강쌤의 영화교실' 채널을 만들게 된다.
A씨와 아이들이 만들어 온 영상은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었다. 이들은 '학교폭력예방 UCC 공모전 대상', '위안부 피해자 관련 공모전 장관상', 'LG 1분 1초 영화제 장관상', '신라면 29초 영화제 청소년부 대상' 등을 받아 많은 사람으로부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중 가장 눈에 띈 영상은 '신라면 29초 영화제'의 작품인 '멈출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 영상에서도 최 군의 뛰어난 연기력을 볼 수 있다.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수업 도중 아이들에게서 수상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본다. 선생님은 '내가 착각했나'라는 표정으로 다시 칠판을 바라보는데, 이때 최 군이 땀을 뻘뻘 흘리며 몰래 생라면을 분말수프에 찍어 먹는다. 결국 선생님한테 걸린 그는 벌 서게 되지만, 그러는 중에도 계속 라면을 먹어 웃음을 자아냈다. 재미와 홍보 메시지를 모두 준 이 영상은 지난 2월 26일 '신라면 29초 영화제'에서 청소년부 대상을 받았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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