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정규군이었던 광복군 총사령부의 중국 충칭 건물이 29일(현지시간) 4년 만에 원형대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국군의 뿌리인 광복군 총사령부의 복원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재개발 등의 이유로 2015년 건물이 임시 해체됐다가 복원 시기를 놓고 한·중 양국이 협상에 돌입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복원에 전격 합의하면서 1년여만에 복원 작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충칭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복원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헌법이 첫 문장에서 선언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군대 광복군이 전개한 독립 투쟁의 기반 위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찾아 감사드리고, 그 발자취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은 그런 책무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복원에 협력해준 중국 정부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1940년 9월 광복군 총사령부 창설식에는 훗날 신중국의 초대 총리 저우언라이 선생이 중국 공산당을 대표해 참석했다. 오늘 한·중 양국이 1940년 광복군 창설과 2019년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을 함께 기념하는 것은 한·중 양국의 길고도 두터운 유대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올해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만큼 복원 기념식을 마친 이 총리는 곧바로 충칭 연화지에 있는 대한민국 임사정부 청사도 방문했다.
임시정부는 충칭에서 1940년부터 1945년까지 활동했는데, 충칭에서 네 번째로 사용한 곳이 연화지 임시정부 청사다.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이후 본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사용했다. 2017년 12월 문 대통령 방문이후 한·중 공동으로 임시정부 청사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으며 지난 3월 1일 재개관했다.
[충칭 =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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