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식 입장에서 진관사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면서 '진관사 태극기'가 화제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진관사 칠성각의 해체·복원 작업을 할 때 발견된 유물이다. 태극기는 1919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각종 신문과 문건은 1919년 6월에서 12월 사이에 발행됐다. 누가 사찰에 이 유물들을 감추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사찰 측은 진관사와 인연이 깊은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백초월(1878~1944)이 연관 돼 있다고 추정한다.
태극기는 가로 89cm, 세로 70cm 크기이며, 바탕은 면직물이다. 일제강점기의 태극기 중 사찰에서는 처음 발견된 태극기로, 독립의지를 굳게 세우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일장기를 개조해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4괘와 태극 문양을 갖추었는데, 건괘 쪽 모서리 부분은 삭았고 중앙에 구멍도 여러 개 나 있다. 재통틀로 박음질한 붉은 원 안에 음(陰) 부분을 청색이 아니라 먹물로 추정되는 흑색 안료로 그려 태극을 표현했다.
태극기에 싸인 채 발견된 신문과 문건에는 3·1운동 이후의 상황을 알리는 기사와 함께 태극기 관련 기사 및 자료들이 실려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성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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