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필로폰 원료 물질이 들어 있는 감기약을 대량으로 밀수출하려던 약사 부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그 약을 필로폰으로 만들면 93만 번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염과 천식 증상을 완화하는 슈도에페드린 성분이 들어 있는 슈도코민이라는 감기약입니다.이 성분은 메스암페타민, 이른바 '필로폰'의 원료가 될 수 있어 식약청이 지난 2005년부터 전문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간단한 정제과정을 거치면 이 약 한 통으로 7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만들 수 있습니다."약사인 67살 윤 모 씨는 이 사실을 알고는 무역회사를 만들어 지난 2006년 이 감기약을 대량으로 사들였습니다.윤 씨의 딸은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외국의 '필로폰' 밀제조업자에게 광고하고 주문을 받았습니다.세관의 단속을 피하고자 송장에는 공책이나 연필 같은 학용품으로 표시했습니다.지난해 9월에는 미국의 마약 제조업자에게 50만 정을 팔았습니다.'필로폰'으로 만들면 93만 번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인터뷰 : 박현 /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국제적으로 마약에 대한 통제는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마약 원료물질에 대한 통제나 유통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서 이번과 같은 범죄가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마약원료물질의 통제나 단속에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경찰은 창고에 보관된 슈도코민 4천9백 킬로그램을 압수하는 한편, 윤 씨의 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윤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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