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여자친구 등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려 갚지 않은 전직 대기업 연구원이 해외로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와 경기 오산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수사를 받던 도중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출국해 잠적한 전직 국내 대기업 연구원 홍 모씨(31)를 쫓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서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가전제품을 직원가격에 판매하겠다"고 속여 피해자 47명에게 1억8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또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여자친구를 비롯한 지인 4명에게 1억5000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처음 사건을 접수해 홍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해왔으며 지난달 홍씨가 갑자기 미국으로 출국해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받은 이유는 홍씨의 신분이 확실했고 일부 신고가 취소되고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씨의 도주를 인지한 즉시 홍씨를 해외도피사범으로 간주해 여권을 무효화했다. 현재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 수배 조치도 금액기준은 충족하지 않지만 피해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진행 중"이라며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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