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운영비에 직원 복지비도 가로채"…본사 제보하면 보복당해

【 앵커멘트 】
LG서비스센터 지점 대표들이 본사에서 지급하는 센터 운영비를 개인 쌈짓돈처럼 쓰는 건 물론이고 휴가를 못 간 만큼 지급하는 복지비용도 가로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대표들의 비위행위를 본사에 제보한 직원은 오히려 신원이 알려지며 불이익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이어서 서동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수리기사들은 서비스센터 지점 대표들이 본사에서 내려오는 월 2천만 원 안팎의 운영비 일부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B 수리기사
- "운영비가 나오는데 최소 2천만 원이 넘어요. (임대료 빼고) 나머지 1,500만 원은 몰라요 저희는. 그냥 대표가 가져가는 거예요. 운영비로 썼다면서 운영내역서를 안 보여줘요."

여기에 센터 직원들에게 지급될 한 명 당 연간 130만 원 안팎의 복지비 일부도 가로챘다는 게 수리기사들의 주장입니다.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참다못한 수리기사들이 본사에 제보했지만, 부실한 처리로 제보자가 알려지면서 돌아오는 건 불이익뿐이었습니다."

실제 한 지점 대표는 제보한 기사에게 1시간이 넘는 곳의 수리 일정을 가게 하거나 일부러 일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보복했습니다.

기본급이 사실상 없고 수리 건수에 따라 수당으로 먹고사는 기사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 인터뷰 : B 수리기사
- "그 사람은 일을 안 시켜요. 스케줄을 막아버리는 거죠. 엔지니어들도 겁이 나서 (지점) 대표한테 얘기를 못 하는 거예요."

LG전자 본사 측은 센터 운영비와 복지비 등을 어떻게 쓸지는 지점 대표의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본사가 제보란과 대표 교육을 통해 비위행위를 방지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허술한 관리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김준모 기자·김영환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