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부의장(54·자유한국당)이 지난해 말 북미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현지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또 연수에 참가한 일부 군의원들이 만취소동을 일으키고 여성 접대부를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7일 경북도·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예천군의회 의원 9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1명당 442만원씩 총 6188만원의 예산을 세금에서 사용했다.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쯤(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발한 버스 안에서 술에 취한 박 부의장이 가이드 A씨를 주먹으로 때려 얼굴에 상처를 냈다.
당시 버스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박 부의장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가이드는 예천군의원들의 중재로 약 5000달러(한화 560만원가량)에 박 부의장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부 군의원이 연수 기간 중 가이드 A씨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들은 호텔 복도 등지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다른 투숙객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라 망신시킨 예천군의회 박종철 사퇴 청원' '개혁을 원합니다. 나랏돈은 공짜? 외유…휴가계 쓰고 자비로 제발' 등 박 부의장 관련 청원이 6건이나 올라왔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 4일 "폭행으로 큰 상처를 받은 현지 가이드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한다.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부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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