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한 자동차용품 창고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어제(10일)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한 자동차용품 창고 화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은 인근 고시원에서 거주하던 60살 A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화재 직전 현장에서 70m 가량 떨어진 지역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된 한 남성이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경찰은 인근 고시원에 거주하는 A 씨의 주민등록증 발급 당시 채취된 지문과 앞서 채취한 시신의 오른쪽 중지 지문 일부가 일치하는 점을 들어 해당 이 남성을 A 씨로 결론지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 씨 시신에 대한 1차 부검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 시신에서 목 졸림 흔적이나 흉기로 인한 상처도 없었다는 국과수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며 "전깃줄로 묶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발목에서도 특별한 저항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시원 관계자는 경찰에서 "A 씨는 8년 전부터 이곳에서 거주했으며 특별한 직업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간 몇번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에 포착된 A 씨는 혼자 고시원에서 자동차용품 창고까지 이동했다"며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을 종합해볼 때 A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유력해보인다.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해 정확한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A 씨는 전날 오전 2시쯤 부천시 한 자동차용품 창고 화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불에 탄 채 쓰레기 더미 속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있었으며 발목에서는 끈 등으로 묶인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시신의 발목 주변에는 타나 남은 전깃줄이 있었으며 휘발성 물질이 담겼던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통 2개와 타다 남은 라이터도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시신의 발목이 끈 등으로 묶인 흔적이 있는 점을 들어 타살 가능성을 염두하고 시신의 신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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