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되는 녹지국제병원이 내년 초 개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는 녹지국제병원을 외국인을 대상으로한 조건부 허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완공된 영리병원인 국제녹지병원의 최종 허가 여부를 오늘(5일) 오후 발표할 예정입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애초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만약 불허할 경우 제주에 미칠 대내외적인 파장을 우려해 조건부 허가 방향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3일 녹지국제병원 관련 고위공무원들과의 회의에서 원 지사는 "(불허 결론을 낸)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 권고를 최대한 존중해야 하지만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신인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습니다.
도는 최종 결정에 앞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 등을 고려해 청와대, 영리병원 관련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공론화조사위는 지난 10월 4일 6개월 간 공청회와 설문조사 등 공론화절차를 거친 끝에 '개설을 허가하면 안 된다'고 대답한 비율이 58.9%로 반대 의견이 허가 의견보다 20%포인트 높게 나타나 개설 불허를 원 지사에게 권고했습니다.
만약 도지사가 공론화조사위 권고사항을 근거로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불허하면, 녹지국제병원을 설립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는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에 지난해까지 778억원을 투입해 47병상 규모의 녹지국제병원을 준공했습니다. 이후 의사 9명과 간호사 28명, 국제의료코디네이터 18명 등 총 134명을 채용해 개설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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