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등 각종 혐의를 받는 양진호 미래기술회장이 다년간 한 문학상을 후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문학상 주최 측은 당혹감을 표하며 즉시 상을 폐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문학계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6년 제정돼 올해 초까지 세 차례 시상이 이뤄진 문학상에 매년 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을 후원했다.
옛 문인 이름을 딴 이 문학상은 '불행한 시대에 고통받거나 저항한 인물들을 그린 작품'을 선정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언론·출판계의 상업적 개입을 배제하기 위해 공식 상금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 상 제정을 주도한 A 작가와 인연이 있는 양 회장이 후원하겠다고 나서 수상자에게 창작지원금을 시상하게 됐다.
A 작가는 "양진호가 후원한다고 해서 처음엔 거절했는데, 한사코 하겠다고 해서 그러면 수상자에게 직접 주라고 했다"며 "3회가 됐는데, 올 초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후원을 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A 작가가 양 회장에게 노동계·문화계 지인들을 소개했다는 언론 보도에 관해서는 "회사에 일손이 없다며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당시 놀고 있던 지인 몇 명을 소개해준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