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 연구에 매진한 학승(學僧)인 인환 스님이 어제(26일) 오후 3시 30분 부산 구덕산 내원정사에서 입적했습니다. 세수 87세, 법랍 66세.
1931년 원산에서 출생한 인환 스님은 1952년 부산 선암사에서 효선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습니다. 이어 1953년 석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56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각각 수지했습니다.
인환 스님은 석암 스님 영향으로 계율을 공부하게 됐으며,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하면서 불교학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1975년 도쿄대에서 '신라불교 계율사상 연구' 논문을 제출해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인환 스님은 숭산 스님과 함께 북미 포교를 시작해 캐나다 토론토에 대각사를 창건하고 7년간 한국 선불교를 알렸습니다.
1982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동국대 교수로 부임해 불교대학원장과 불교문화연구원장, 정각원장을 역임했습니다.
동국대 교수직에서 물러나면서 학교에서 받은 월급과 퇴직금을 장학금으로 쓰라며 기부했고, 조계종 원로의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저서로는 '한국불교연구', '신라불교계율사상연구', '계율론', '오계파지', '집착하지 아니하면 많고 적음에서 벗어난다', '저기 도망가는 달마 잡아라', '나의 발심수행장'이 있습니다.
인환 스님은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요, 해마다 해마다 상서로우니, 이 세상이 그대로 정토요, 내세에는 법계를 누비리라"라는 임종게를 남겼습니다.
장례는 원로회의장으로 치러지며, 분향소는 내원정사에 마련됐습니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30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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