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7명이 강남 한복판에서 여고생 1명을 4시간 동안 끌고다니며 집단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어제(2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수폭행 등 혐의를 받는 중·고교생 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고생 A양을 4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CCTV나 조명이 없는 곳을 찾았고, 상처를 덜 남기기 위해 A양에게 두꺼운 겉옷을 입힌 후 둔기로 때리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또 A양의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고는 폭행 사실을 알리면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로 인해 A양은 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이 넘도록 학교나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고, 다섯 달째 학교에 나오지 못한 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개 학교에서 모인 가해자 중에는 피해자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 2명도 끼어 있었습니다.
학교는 익명의 신고를 통해 이 사건을 뒤늦게 접했고, 가해 학생들이 속한 4개 학교가 모여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위원회는 A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주동자를 포함해 2명만 전학 처분했고, A양과 같은 학교인 B군에 대해선 출석정지 10일과 접근금지명령 처분만 내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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