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청량리역~춘천 김유정역 구간 지하철 객차안에서 열린 색다른 행사가 눈리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2018 한복문화주간' 행사중 하나로 지하철 한복 패션쇼가 열린 것.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복진흥센터 주관·프로젝트 천 운영으로 열린 '다님 지하철 패션쇼'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일상복과 함께 코디한 패션을 선보였다.가죽재킷에 레이스 단 저고리를 입은 모델도 눈에 띄었다. 모델들은 일상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옷을 입고 지하철 한복판을 활보했다.
누리꾼들은 일상복과 어울린 한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처럼 일상복과 함께 입어도 무색하지 않은 한복이 주목받고 있다.
다님 지하철 패션쇼에서는 흰 티셔츠에 허리치마, 카디건 대신 걸친 저고리 그리고 레이스 단저고리를 검정 슬랙스·라이더 재킷과 함께 입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패션쇼에 참가한 대학생 김 모씨(22)는 "평소에도 한복과 일상복을 함께 입는데 말을 하지 않으면 한복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의상인 한복을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통의상인 한복이 그 자체의 색을 잃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직장인 김 모씨(25)는 "쉽게 입을 수 없는 한복을 일반인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한 나라의 전통의상이 심하게 개량돼 일상복처럼 바뀐다면 오히려 전통적인 특성이 사라지는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복진흥센터가 함께 주관하는 '2018 한복문화주간' 행사가 지난 15일 개최됐다.'한복을 일상처럼, 일상을 한복처럼' 표어를 내세운 행사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사진 출처 = 한복진흥센터 홈페이지]
지하철 패션쇼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주목받으며 15~21일 진행되는 '2018 한국문화주간' 행사가 함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복진흥센터는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나 문화적 특색을 내포한 한복문화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할 것"이라며 "'한복을 일상처럼, 일상을 한복처럼'이라는 표어처럼 더욱 많은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한복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성수동 애스팩토리 D홀에서는 오는 19일~21일 '2018 한복가을상점'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아이돌 출신 한복 홍보대사 김재경 씨의 '한복 뷰티 스타일링쇼'와 '한복 댄스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이번 한복 축제에 참가해 다양해진 한복을 체험해보고 싶다"며 관심을 표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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