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조직적 정부 옹호 댓글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12일 조 전 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역대 치안총수 중 경찰서에 처음으로 구속 수감됐던 조 전 청장은 이날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구치소로 이감된다.
조 전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0~2012년 경찰청 보안국·정보국·사이버수사대 등이 동원된 정부 옹호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전국 보안사이버요원과 서울경찰청·일선 경찰서 정보과 사이버 담당, 온라인 홍보담당 등 1500여명을 동원해 천안함 사건, 구제역 사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과 관련한 댓글·트위터 글을 생산했다. 댓글공작에 참여한 경찰들은 다른 사람 명의 계정이나 해외 인터넷주소(IP) 등을 이용해 일반 시민의 의견인 양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을 달라고 지시받은 것으로 특수단은 파악했다. 이 시기 경찰이 현안과 관련해 작성한 댓글은 확인된 것만 1만2800여건이며 총 6만여건이 생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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