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협박은 기본"…`갑질`에 우는 대체복무요원들

30일 직장 내 부당행위 신고를 받는 시민단체인 '직장갑질119'는 전문연구요원이나 산업기능요원 등 군 대체복무요원들이 직장 안에서 심각한 인격적인 모독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갑질119는 국군의 날(10월 1일)을 하루 앞두고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대체복무요원들이 현장에서 겪은 갑질 사례를 공개하며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국내 한 민간기업에서 2년 동안 일반사원으로 근무한 A 씨는 동일한 회사에서 3년간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했다.
이 회사는 자동화 기계 문제로 약 4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자 책임을 A 씨에게 떠넘기고 1년간 월급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하지 않았다. A 씨는 초과 근무를 해도 수당이 없었고 복무를 마칠 때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는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종종 일어났다. 직장갑질119는 대체복무요원이 근무하던 중 발생한 갑질 사례의 30%는 공공기관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공공기관에서는 전문연구요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며 "군대에 보내버리겠다"는 협박도 일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갑질119는 "대체복무요원들은 국가의 필요에 따른 '사복 입은 군인'이지만, 사용자들은 이들을 노비 취급하고 있다"며 "정부는 대체요원들이 인권 침해 피해자가 되기 쉽다는 점을 명심하고 법 위반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해 국군의 날 70주년을 맞아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1만 6천여 명의 대체복무요원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채민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