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 앞에서 자신의 고급 외제차를 술에 취한 채 때려 부순 남성이 "울적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8시 20분쯤 30대 A 씨가 조계사 주차장에서 빨간 포르쉐 승용차 앞유리 등을 골프채로 부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A 씨는 경찰의 제지를 받고 진정한 듯 했으나, 이후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차를 조계사 정문 앞 대로로 옮긴 뒤 골프채와 발로 다시 차를 부쉈습니다.
이에 경찰이 재차 출동해 제지했으나, A씨는 경찰이 철수하자 또 차를 부쉈습니다.
경찰은 세 번째 출동한 끝에 오후 9시 5분쯤 A씨를 귀가 조치시켰습니다.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의 차량이다", "울적해서 그랬다"고 밝힌 A 씨는 사건 전에는 인근 식당에 들러 "둔기를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르셰 부수는 남성/사진=MBN 방송캡처
파손된 고급 외제차는 조계사 앞 도로에 방치돼 있는 상태입니다. 주정차 금지 구역에 주차됐으나 사륜구동의 고급 외제차는 차체가 낮아 일반 견인차로는 견인이 어렵기 때문에 구청 측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에 구청 관계자는 "본인(A 씨가)이 자진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남성을 불러 이 차량의 실제 소유주가 맞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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