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성추행범을 잡거나 한강 투신시도 여성을 만류하는 등 주말 사이 용감한 시민들의 잇단 활약상이 화제를 모았다. 서울서부지법 송미경 영장당직판사는 출근길 만원버스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를 받는 A씨(58)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1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금요일인 17일 오전 8시 30분께 서대문역 부근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한 여성의 몸에 자신의 신체를 수차례 밀착하는 등 해당 여성을 추행했다. 피해 여성이 A씨를 붙잡고 신고 의사를 밝혔지만 서대문역 정류장에서 만원 승객들 때문에 제때 내리지 못하는 사이 A씨가 달아나기 시작했다. 피해 여성이 도움을 요청하자 시민들이 나서 A씨를 함께 쫓았고 "저 사람은 성추행범"이라고 주변에 외쳤다. 또다른 남성들이 합세해 골목길로 달아나는 A씨를 붙잡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토요일인 18일에는 서울 마포대교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리려던 20대 여성이 다리 위를 지나던 시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47분께 마포대교 남단에 투신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여의도지구대에 접수됐다. 여의도수난구조대가 다리 밑에 도착했을 때 A씨(24)는 난간 바깥에서 떨어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30대 한국인 남성 2명과 외국인 남성 1명이 A씨를 난간 안 쪽에서 붙잡아 무사히 구조됐다. 이들은 A씨를 안전하게 끌어낸 뒤 경찰이 도착하자 바로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지구대로 데려가 조사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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