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 조례동 남양휴튼아파트 A동 15층. 무더위가 한창인데 현관문 앞에 아이스팩이 놓여 있다.
해당 아이스팩엔 '무더위 여름 15층까지 택배를 배달해주시고, 깨끗이 청소해주신 기사님과 여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이스팩 안에 든 시원한 음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십시오'란 글귀가 있다.
아이스팩을 설치한 손경화씨는 "무더위로 고생하시는 택배기사님들이 꼭대기층까지 짐을 실어나르라 고생하실텐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아이스팩을 설치하고 안에 음료수를 넣어놨다"며 "직장을 다니는 지라 직접 택배기사님과 소통하지 못하는데, 이렇게나마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최근 한 택배기사는 손씨에게 '커피 하나 가져갑니다'는 문자를 보냈다. 111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 현장 근로자들을 지치게 하고 있지만,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잠시나마 지친 마음을 녹이는 셈이다. 손씨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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