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아파트 화재, 일가족 의식 잃어…에어컨 문제로 추정

오늘(10일) 오전 3시 35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20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일가족 3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집에 사는 일가족 50살 이 모 씨와 43살 최 모 씨, 15살 이 모 군이 의식을 잃은 채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이들은 맥박과 호흡은 있으나 연기를 많이 마신 탓에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으며, 몸에 1∼2도 화상도 입은 상태입니다.

부친 이 씨는 안방에서 구조됐고, 모친 최 씨와 아들 이 군은 대피하려다 의식을 잃은 듯 현관 인근에서 구조됐습니다.

가족 중 큰딸인 18살 이 모 양은 베란다와 연결된 방에서 자고 있었고 집이 1층이었던 덕분에 베란다를 통해서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화를 면했습니다.

85㎡(약 26평)짜리 집의 거실에 있던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했으며, 집 대부분이 타거나 불에 그을려 총 3천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40여분 만인 오전 4시 16분께 완전히 꺼졌고, 다른 집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아파트 4층 주민 1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고 휴식을 취했고,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에어컨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