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코리아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놓은 동영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 혐오적인 단어를 연상시키고 동물의 죽음을 희화화한다는 이유에서다.
러쉬코리아가 지난 1일 올린 동영상에는 무단횡단 금지 표지가 있는 길에서 무단횡단을 고민하는한 여성이 등장한다. 표지가 '당신은 고라니가 아닙니다'라는 문구로 변하자 여성은 마음을 바꿔 횡단보도를 건넌다. 러쉬코리아는 이 영상을 '러:詩적 표현 수상작'으로 공개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러쉬스럽고 재치있는 문구 자꾸자꾸 생각나는 표지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보라니'라는 여성혐오적 표현을 연상시킨다", "동물 보호 캠페인을 벌이는 기업이 로드킬 당하는 동물을 유머 소재로 삼느냐", "영상을 내려라" 등 이 광고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보라니'는 남초(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무단횡단 사고를 당한 여성을 차도에 뛰어든 고라니에 빗대어 사용하는 성차별적 단어다.
트위터 등 SNS 상에서는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동안 러쉬는 윤리성을 중시했던 만큼 광고를 제작할 때도 그런 부분을 세심하게 고려했어야한다"며 불매운동 동참 의사를 밝혔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동물보호, 환경보호, 인권 운동 등 다양한 사회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기업의 윤리적인 경영을 추구해왔다.
러쉬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 없이 지난 2일에는 SNS 상에 한 남성이 러쉬 제품들을 든 채 "무거워 니가 좀 들어"라고 말하는 광고 동영상을 올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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