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51)에 대해 "곧 소환하겠다"고 1일 밝혔다. 이르면 이번 주말에 김 지사를 불러 '드루킹' 김동원 씨(49)와의 관계, 댓글조작 관여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상융 특별검사보(53·사법연수원 19기)는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곧 할 것 같다"며 "아직 의견이 조율되지는 않았지만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남위원회 도정 4개년 계획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지사는 김씨와 공모해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김 지사의 관사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또 특검팀은 메신저 대화 내역에서 김씨가 '개성공단 2000만평 개발' 정책을 김 지사에게 제안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7일 김씨는 '공동체를 통한 재벌개혁 계획 보고' 문건을 김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해당 문건에는 개성공단을 2000만평으로 확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
한편 특검팀은 이날 '둘리' 우 모씨(32) 등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 3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박 특검보는 "우씨와 '초뽀' 김 모씨(43), '트렐로' 강 모씨(47)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김 지사가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