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 여군 성폭력 사건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군의 영관급 장교가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사건이 또 다시 불거졌다.
공군 관계자는 13일 "경남지역의 한 부대에서 근무하는 A 중령을 부하 여군 성추행 혐의로 11일 보직 해임하고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지휘관인 A 중령은 지난 2월 같은 부대 소속 B 여군을 포함한 부대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A 중령은 부대로 복귀하던 중 B 여군의 가슴 위 명찰 부위를 툭툭 치며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해봤냐"고 물었다.
B 여군은 5달 뒤인 지난 5일 부대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가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보고해야 할지 계속 고민해왔다"며 "최근 드러난 육군과 해군 장성의 성추행 사건을 지켜보며 부대에 보고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사건을 접수한 즉시 A 중령과 B 여군을 격리 조치한 뒤 11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A 중령은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해 "변호사를 통해서만 말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남의 한 해군 부대의 C 중령이 같은 부대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사건도 확인됐다.
해군 관계자는 "C 중령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차례 걸쳐 자신의 차 안에서 부하 여군의 손과 다리, 볼을 만졌다"며 "피해 여군의 신고로 C 중령은 지난 2월 직무 정지됐으며 현재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여군 성폭력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군의 성폭력 근절 노력에도 상하관계를 이용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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