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미·공주개미 발견 안 돼 초기 단계 군체 판단"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여왕개미 한 마리를 포함해 붉은불개미 수백 마리가 7일 발견됐습니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붉은불개미가 발견됐지만, 여왕개미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환경부·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조사를 펼친 결과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 최초 발견지점에서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최초 발견지점에서 약 80m 떨어진 지점에서는 일개미 50여 마리가 나왔습니다.
농식품부는 "붉은불개미 유입 시기는 최초 발견지점 조사 결과를 볼 때 올해 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체 크기가 작고 번식이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 단계의 군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에 비춰 볼 때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추가 발견지 조사 결과를 보아야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붉은불개미가 최근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자체 번식이 가능한 여왕개미까지 발견되면서 정부는 전문가와 함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검역본부는 발견지점을 정밀히 조사하고, 주변에 예찰 트랩을 11개에서 766개로 대폭 늘렸습니다.
농식품부는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붉은불개미가 분포하는 국가로부터 오는 컨테이너를 들여오는 항만 12곳에 컨테이너 점검인력 122명을 투입해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며 "인천항에는 임시로 점검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발견지점 주변 200m에 있는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반출 전 철저히 소독하고, 야적장에 대해서 추가 정밀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유입 원인, 시기, 발견지점 사이의 연계성 등을 박혀내고자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한 역학조사도 합니다.
이번 붉은불개미는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이래 여섯 번째이며,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나온 사례로는 네 번째입니다. 인천항에서는 앞서 올해 2월 수입 고목 묘목에서 일개미 1마리가 발견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보세창고 내부였습니다.
붉은불개미에 물리더라도 그 독성은 꿀벌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향은 있지만,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붉은불개미의 독에는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이 가진 펩타이드 독성분인 '포스포리파제'나 '하이알루로니다제'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쏘이면 통증에 이어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세균에 감염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영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인체보다는 가축과 농작물 피해 따문에 미국 등 각국의 당국이 신속한 검역과 방제에 나서는 실정입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다만 독성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아나필락시스성 쇼크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역본부가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미트가 발표한 '곤충 독성지수'를 소개한 것에 따르면 붉은불개미의 독성 지수는 1.2입니다. 이는 꿀벌 1.0보다는 높지만 작은 말벌 2.0, 붉은수확개미 3.0, 총알개미 4.0 보다는 현저히 낮습니다.
농식품부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외래병해충을 발견하는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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