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마약을 밀수입해 판매한 태국인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로폰을 밀수입해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태국인 30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구속된 일당은 모두 태국인으로 A(34)씨 등 밀수책 4명, 공급총책 B(25)씨, C(22)씨 등 중간공급책 6명, 판매책 10명, 투약자 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밀수업자들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차례에 걸쳐 태국 현지 마약 브로커로부터 필로폰 63g(3억1500만원 상당)을 매입한 뒤 국내로 들여와 0.02g당 10만원을 받고 공급총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식품 포장지에 필로폰을 숨겨 국제 택배로 배송 받는 방법으로 밀수입했다.
이들은 밀수, 공급, 판매로 역할을 나눠 전국 도박장, 인력소개소에서 같은 국적의 불법체류 근로자를 상대로 필로폰을 판매했다.
붙잡힌 일당 중 중간 판매책 2명은 대마를 직접 재배해 유통했으며, 야바 등 다른 마약류도 구입해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마약 조직을 통해 전국적으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유통 경로를 역추적해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자들은 대부분 불법 체류자로 정상적인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박을 하거나 힘든 노동을 하기 위해 평균 3∼4회 마약을 투약했다"고 설명했다.
노광일 광주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외국인 조직범죄를 조기 포착하고 강력히 대처해 마약 청정 국가라는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외국인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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