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거리 곳곳에 걸렸던 현수막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사용된 지방선거 현수막은 총 13만 8192장이다. 현수막 하나가 약 10m 안팎임을 감안하면 모두 이었을 경우 약 1382km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까지의 거리임 셈이다.
현수막은 대부분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렵다. 폐 현수막 매립은 그 기간만 50년이 넘어 토양 오염을 심화시키고 매립장 용량을 크게 떨어뜨린다. 폐 현수막을 태울 경우 합성수지가 다이옥신을 배출하고, 현수막 잉크성분이 악취를 내뿜으며 주변 대기질을 크게 악화시킨다. 폐 현수막에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딱지가 붙은 이유다.
비용 역시 막대하다. 자원순환연대에 따르면 약 10만여 개의 현수막이 사용된 지난 2010년 총선 때 현수막 제작과 수거에 들어간 비용만 약 100억원 정도다.
이에 환경부는 14일 폐 현수막을 장바구니로 제작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현수막 장바구니는 다음달 3일부터 노원구와 금천구의 중소마트 및 전통시장에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송혜영 사무관은 "제작은 시작됐고 어떤 가게에 지급할지 검토 중"이라면서 "이번 사업을 단순한 일회성 사업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청은 현수막을 낙엽 수거 마대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시행중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수막을 재활용하는 시도는 일부 지자체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청은 지난 2014년부터 환경보전 사업과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폐 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8년 역시 3월~10월까지 사업을 운영하고 선거가 끝난 14일부터는 선거 기간 도심에 걸린 현수막 600여장을 집중적으로 수거한다.
현수막 수거는 각 동 주민센터와 도시디자인과가 담당해 수거하고 모인 현수막은 재활용작업장에서 청소용 마대로 사용한다.
만든 현수막 마대는 각 동 주민센터에 무상으로 나눠주고 쓰레기 수거에 직접 사용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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