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여성전문 제일병원의 노동조합이 임금 삭감 통보에 반발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병동이 축소 운영되면서 분만 등 일부 진료에 차질이 생겼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일병원 지부 내 간호사, 의료기사 등 조합원 500여 명 중 필수 근무인력을 제외한 약 250명이 어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병원 측은 예약 건수 기준으로 환자 1500명의 외래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하지만 일부 서비스는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진료를 받던 임산부들은 입원치료 등 일부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 등으로 인해 제일병원의 분만 건수는 2014년 5490건, 2015년 5294건, 2016년 4496건으로 매년 줄고 있다. 사정이 악화되자 병원 측은 의료진에게 22%의 임금 삭감을, 직원들에게도 연차별로 15~50%의 임금 삭감을 통보했다.
이에 노조 측은 일방적인 임금 삭감 철회와 이재곤 제일의료재단 이사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심화되자 이재곤 이사장이 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사장은 사퇴하고, 현재 상임이사를 맡은 이사장의 아내 역시 경영에 개입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향을 이사회에서 고민 중"이라며 "다만 급여의 경우 병원 사정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지급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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