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오는 6월 8일 개막하는 '여행박람회'에 앞서 '2018년 10대 여행트렌드'를 29일 발표했다.
첫번째 트렌드는 '가족여행'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을 추구하는 2030세대와 은퇴 시기에 접어든 5060 베이비부머 세대의 여행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성인 자녀와 부모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성인 자녀와 부모가 함께 떠난 여행수요는 28만7000여건으로 2013년 대비 무려 71% 증가했다.
올 상반기를 강타한 가심비(가격대비 심적 만족도) 소비 트렌드가 해외여행상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며 '프리미엄 여행'이 두번째 여행트렌드로 선정됐다.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테마여행이 대중화되고 고가에 판매되는 노쇼핑·노옵션 상품을 선호하는 여행객도 부쩍 늘었다.
여행객들로 욱닥이는 대도시보다 고즈넉한 소도시를 선호하는 여행객도 급증했다. 지난 몇 년간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소도시여행은 최근 일본과 베트남, 태국 등지로 확산되는 추세다. 소도시 여행객들은 작지만 개성있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점을 소도시여행의 매력으로 꼽는다.
여행객 각자의 관심테마를 여행목적으로 삼는 독특한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식도락'은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테마로 부상했다. 현지에서 각광 받는 맛집들을 골라 탐방하는 '맛10투어', '미슐랭 투어', '와이너리 투어' 등 다양한 식도락 여행상품이 잇달아 출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여행일정을 여행객 각자가 기획하는 자유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사의 '현지투어' 상품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투어는 길게는 하루나 반나절, 짧게는 한두시간 코스로 구성된 투어 프로그램이다. 여행지를 좀 더 깊게 살펴보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미지 중심의 SNS가 대세가 되면서 한국인들의 '여행인증샷 문화' 역시 한층 고도화됐다. 단순히 여행지를 배경으로 찍는 셀피보다는 여행지 배경과 어우러지는 멋스러운 사진이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 때문. 유럽 여행지를 배경으로 스냅사진을 찍어주는 전문업체 중에는 하루에 수백만원 가격을 매긴 곳도 있다.
'일본여행 돌풍'이 일곱번째 트렌드로 선정됐다. 일본정부관광국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인들의 일본여행수요는 714만명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나투어의 작년 해외패키지여행객 중 35%가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은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항공 노선이 꾸준히 늘고 있어 일본여행 돌풍은 한동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각종 요소들을 여행객이 입맛에 맞게 직접 선택해 만드는 '단체맞춤여행' 이른바 DIY(Do it yourself) 여행 서비스도 인기다. 여행객 각자의 취향에 맞는 여행상품을 꾸릴 수 있고 우리가족 또는 일행끼리만 뭉쳐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브라운관 속 '여행예능'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한 '뭉쳐야 뜬다'를 비롯해 알뜰여행(짠내투어), 자유여행(배틀트립) 등이 대표적이다. 여행예능은 여행심리를 자극하는 동시에 여행사들의 상품구성을 다변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하나투어측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여행업계에서는 주말을 활용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국내여행이 일상 속 작은 여행에 해당된다. 지난 동계올림픽 개최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평창과 강릉 일대, 최근 여행예능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뽐낸 남해 일대 등 다양한 매력의 국내여행지가 여행객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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