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이 가맹점 협의회를 꾸리는 등 단체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오늘(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bhc 점주들은 본사의 가맹점 처우와 경영상 문제점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가칭)를 결성했습니다.
아울러 점주들은 폐쇄형 단체 SNS인 네이버 밴드에 단체방을 개설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단체방 내에서 가맹점 경영상의 불만과 본사를 상대로 한 요구 사항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단체방에는 전국 1천430여 곳 bhc 가맹점 가운데 절반이 넘는 810여 곳의 점주가 참가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점주는 "본사 홈페이지에 점주가 의견을 내는 코너가 마련돼 있긴 하지만, 효과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며 "전체 가맹점주의 절반이 넘는 이들이 함께 행동하면 본사의 반응을 더 잘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체방 개설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본사와의 관계에서 상대적 약자였던 점주들이 조직화를 통해 역량을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업종은 다르지만 최근 대한항공 사태에서 직원들의 단체 채팅방이 회사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창구가 된 바 있어 이번 단체행동 역시 업계에 파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bhc 본사를 상대로 '칼'을 빼든 점도 점주들이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공정위는 지난 20일 bhc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점포환경개선 비용을 과도하게 떠넘기는 '갑질'을 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억4천8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점주들은 공정위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일각에서는 납품 가격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점에서 미흡했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hc 점주들은 줄곧 본사로부터 납품받는 해바라기유와 신선육이 다른 업체에 비해 가격은 비싼데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본사가 상생 차원에서 납품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한 점주는 "임대료와 인건비를 제하면 오히려 수익이 마이너스가 돼 적자에 허덕이는 가맹점도 있다"며 "본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던데 지난해 600억이 넘는 이익을 남겼다고 한다. 경쟁사보다 매출이 적은데도 본사가 가져간 이익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내일(23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점주들이 겪는 어려움과 경영시스템의 문제를 밝힐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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